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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나들이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 그라운드시소 성수

by 킴졔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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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연휴와 여름휴가, 이례적인 폭우 등으로 서울 시내가 썰렁한 주말.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를 보러 갔던 그라운드 시소 성수에서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이 시작해 관람을 했다.

최근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도 다녀와서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사진가들의 전시라 관심이 갔다.


2022.07.13 - [일상/나들이] - 예술의 전당 전시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 결정적 순간

 

예술의 전당 전시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 결정적 순간

전시회 풍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 전시회가 가득이다. 지난 '메그넘 인 파리' 전시 방문 후 '메그넘 포토스'에 대해 관심이 생겼는데 이번에 창립멤버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전시회

pleiades45.tistory.com

 

비비안 마이어는 로버트 프랭크, 다이앤 아버스, 카르티에 브레송만큼 유명하지도, 직업 작가도 아니었지만 그 결과물에 있어서 그들과 비준할 만한 천재라고 사람들이 극찬한다.

이번 전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계투어 전시로 파리 뤽상부르 뮤지엄, 토리노 왕립박물관에 이은 서울 전시다. 270여 점의 사진과 영상, 음성, 소품 등으로 비비안 마이어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티켓은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해 1인 약 7000원대에 구매.
(정상금액 성인 : 18,000원 /청소년,어린이 14,000원)

 

전시기간 : 2022년 8월 4일 목요일 ~ 11월 13일 일요일
관람시간 : 10시 ~19시 (18시 매표 및 입장 마감)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관/ 공휴일 정상운영

 


비비안 마이어로 테마를 바꾼 포토부스.
저번 관람에도 이용했었다. 가격은 5,000원
흑백 / 컬러 로 선택 가능하고 4컷 촬영.
흑백 촬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검은색, 어두운 색 옷은 피할 것!

 

 

포토 부스 옆에 집을 보관할 수 있는 락커가 있으니 짐이 많거나 외투 등이 있다면 이용해도 좋겠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와 다르게 일부 포토스팟 외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된다.
재입장 금지, 전시물 접촉 금지, 음식물 반입 금지. 반려동물 입장 불가.
다른 관람객을 위해 진동모드(꼭!!! 이른 아침도 아닌데 왜 알람들이 그렇게 울리는지)

 

 

 

비비안 마이어는 미국 뉴욕 출생으로 주로 뉴욕, 시카고의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었다. 직업 작가들에 비해서는 장소가 한정적이지만 후에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그녀는 평생 독신으로 살며 보모로 일했는데 그래서 '카메라를 든 메리 포핀스'란 별명이 붙었다.
정식 사진교육을 받지 않았고 그녀가 사망한 후에야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그녀의 사진을 본 이들은 당대의 거장들과 비견해도 뒤지지 않는다 극찬했다.

 

 

포토스팟 1

 

그녀의 사진은 유며가 가득하고 그녀의 뷰파인더는 비극을 볼 줄 알았다.
빛과 아름다움, 어둠까지 담을 줄 아는 사람.

비비안 마이어의 비밀스런 이야기는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분에 최종 노미네이트 된 영화 '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로 제작되었다.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영화 '캐럴'의 감독은 비비안 마이어가 '캐럴'에 영감을 주었다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녀의 사진을 본 이들은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한다.
이런 근사한 사진들이 창고 박스 속에 숨어져있다는게 말이다.

 

 

 


전시회에선 비비안 마이어를 '셀피의 원조'라 칭한다.
카르티에 브레송과 같은 '자화상'의 개념의 셀카와 비비안 마이어의 셀카는 차이가 있다.
그녀는 거울에 반사시켜 자신의 모습을 담기도 하고 그림자를 담기도 했다. 이중 삼중으로 역전되고 반전된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마치 요즘 세대들처럼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그러나 멀리 숲에서 보면 그녀의 삶은 철저하게 숨겨져 왔다. 아이러니.

이 롤라이플렉스 카메라는 무척 동적이면서 관음적인 카메라다.
뷰파인더를 보면 하나의 영상을 보는 듯 하다.
로우 앵글로 잡아 피사체가 사진을 찍히는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다만 이런 로우 앵글은 아래에서 위로 찍히기 때문에 모델이 가진 힘을 극대화해 위상을 높이는 심리적 장치로 읽힌다.
일관된 형식 안에 부유한 상류층과 가난한 소외층이 동등한 힘을 가진 얼굴로 필름에 새겨진다.
그래서 그녀의 사진 속의 화려한 귀부인, 지금이라면 시도도 못할 멋들어진 넥타이를 한 노신사, 하루의 고단함이 그 주름에 그득그득 새겨진 도시인의 모습 등 그들을 보이는 그대로 쉽게 예단할 수 없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얼굴과 몸은 지저분 하지만 괜찮아 보이는 시계를 차고, 야무지게 앙 다문 입과 초롱초롱한지,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는지 알 수 없는 소녀인지, 소년인지 단정할 수 없는.
이게 바로 그녀의 사진인 것 같다.

그녀는 보모로 오래 일하면서 아이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고 그들의 멋진 순간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그녀기에 누구보다 '아이들'을 순수하게 잘 담아낼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이번 전시는 포토스팟이 정해져 있어서 전시물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촬영이 허용되는 전시에는 카메라 소리가 나지 않더라도 사진 찍기에 바쁘고, 다른 사람 촬영에 방해될까 조심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편하게 관람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이번에도 내가 원하는 작품은 엽서로 제작되지 않아서 그녀의 '셀피'한장을 구입했다.

주차권도 아트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주차권 1시간에 4000원

유명 사진전이라면 매그넘 포토스나 라이프 사진전 등 메이저 급의 유명 사진전만 가봤는데 이번 전시에 무척 좋은 인상을 받았다. 요즘 세대가 추구하는 분위기와 무척 닮아있으며 그런 면에서 의도하지 않은 선구자라고 할까.
친구와 함께 한번더 방문하고 싶다. 좋은 전시였다.

 

 


전시장 입구에 있는 카페.
전시회 즐기고 주차시간이 조금 남아 커피를 한잔했다. 커피가 상당히 맛있고 직원분이 무척 친절한 카페.

 

 

구석구석 비비안 마이어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이미지. 인증샷에 최적화되어 있는 그라운드 시소다.
이런 거 무척 좋음. 자리가 넉넉해서 휴식을 취하기 좋다.

 

 

비비안 마이어 _ 그라운드 시소 성수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17길 A동 지하 1층

전시기간 : 2022년 8월 4일 목요일 ~ 11월 13일 일요일
관람시간 : 10시 ~19시 (18시 매표 및 입장 마감)
*매월 첫째주 월요일 휴관/ 공휴일 정상운영
요금 :성인(19세이상) 18,000원 / 청소년, 어린이 14,000원
주차 : 아트샵에서 1시간에 4000원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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