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집 주변을 자주 산책하곤 한다.
결혼 전부터 신랑이 우리 동네로 자주 놀러 오면서 생긴 습관으로 동네에는 몽마르뜨 공원이나 서리풀 공원등 오를 수 있는 공원도 많고 골목 구석구석 예쁜 카페나 맛집 많기 때문.
주말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거나 그 자리에 가게가 오래 있다면 관심있게 보곤 한다.
모코도 그중 하나로 2년 전인가? 부모님 댁에서 저녁을 먹고 젤라또를 먹으러 가는 길에 처음 발견했던 가게다.
작고 아담한 가게에 무심코 끌려 문 앞에 매장을 구경하고 검색해보니 100% 예약제란 이야기에 다음에 예약하고 와보자 했었다.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면이 많은 부부라 예약은 잊고 항상 산책할 때마다 다음에, 다음에! 하다 이번 생일에 드디어 신랑이 예약을 해서 방문할 수 있었다.
모코는 특급호텔 출긴 오너 셰프가 요리하는 프랑스 전통 왕실 요리.
모든 재료를 전날 오더해 요리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100%예약제. 예약한 시간에 맞게 디쉬가 나온다.
신랑이 이날 예약한 메뉴는 트러플 샴피뇽 크림수프,추천요리 두 가지로 바르 푸왈레, 쉬림 뵈르블랑. 추천와인.
신랑은 아버님을 닮았는지 요리에 진심이라 메뉴 선택에 시간이 걸리는 타입인데 이날은 모코 첫 방문으로 추천 메뉴를 선택했다.
트러플 샴피뇽 크림수프
트러플 오일과 샴피뇽(송이버섯)을 이용한 수프다.2개 이상 주문 가능.
풍미도 좋고 씹히는 버섯 식감도 좋아서 첫 메뉴부터 아주 만족했다. 빵을 더 추가하고 싶었지만 다음 메뉴가 ‘푸왈레’라 빵은 다음 메뉴 나오면 시키기로.
신랑은 전채 수프가 있다면 꼭 주문하는 타입. 난 솔직히 궁금은 했지만 아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첫 수프부터 만족스러워서 한참을 둘이서 이야기했다. (요리가 맛이 없으면 묵묵해지는 둘)
바르 푸왈레(bar poeler)
푸왈레라고 해서 어떤 버터를 쓰시는지, 농어가 푸석하진 않을지 궁금했는데 셰프께서 프랑스 궁중요리 이야기부터 이 요리에 쓰이는 버터, 먹는 방법까지 상세히 말씀해 주셨다.
물론 빵에 찍어 먹는 것도 추천하셔서 당연히 추가!
열어주신 와인과 함께하니 더 좋았다. 예전에 쁘띠 트리아농에 갔다가 마리 앙뚜아네뜨가 즐겨먹던 음식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데 으레 우리가 아는 초콜릿과 마카롱 외에 콩포트와 함께 먹는 농어요리가 있었다.
왕실요리라 하니 그 요리도 비슷할까? 궁금증이 들었다.
쉬림 뵈르블랑(beurre blanc)
새우와 관자 샐러드가 나오는데 새우의 머릿살을 뜯어 내장 소스를 샐러드에 드레싱 하면 더 좋은 맛이 난다.
뵈르블랑 소스를 이용한 요리인가? 싶었는데 이전에 맛본 뵈르블랑 소스 맛과는 조금 다른게 쉐프만의 비법이 있는지 괜찮은 새우 요리였다.
뵈르블랑 소스는 생선과 무척 잘 어울려서 주로 생선 필렛이나 관자와 함께 했었는데 새우도 물론 어울렸다.
신랑은 내 생일인데 본인이 더 만족스럽게 식사하는 것 같다고 와인도 더 빨리 비웠다.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한 팀만 오셔서 거의 전세 낸 기분으로 식사할 수 있었고 셰프님의 요리 이야기를 듣는 것도 즐거웠다.
후기에 음식 칭찬은 가득하지만 셰프님이 조금 차갑다? 불친절하다? 라는 평들이 있는데 전혀 그런 분위기는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제대로 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디쉬 채우고 제공하기 바쁜 유명 레스토랑들 보다 훨씬 친절하다고 생각한다.
신랑은 다른 요리도 꼭 먹어보고 싶다면서 또 언제 가지?를 연발했다. 집 근처에 이런 맛집이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와인 못 먹을 걱정도 없으니.
프랑스 요리를 잘 모르는 우리도 아주 맛있고 즐겁게 요리를 즐길 수 있었던 모코, 방배동에 데이트나 식사 계획에 있다면 강력 추천한다.
http://naver.me/FArQBN8v(네이버플레이스에 정보가 자세하다)
모코(MOCO)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오전 11시 30분 ~ 20시 30분 운영, 라스트 오더 13시 30분, 19시 30분
14시 30분~17시 브레이크 타임
한 테이블에 최대 인원 7명으로 7명 이상이라면 전체 대관 신청을 하는 게 좋다.
주차는 어려워서 근처 주차장(영동빌딩주차장_유료)을 이용해야 한다
(이 근처 단속카메라가 많아서 꼭 주차장은 미리 알아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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