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나들이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 : 경주국립박물관 특별전시

by 킴졔 2023. 11. 12.
반응형

 

 

경주를 방문하면 국립경주박물관을 꼭 방문하는 편이다. 

월성 근처에 있기도 하고 볼거리는 넘치는데 규모가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관람하기 좋은 박물관 중 한 곳이다.

 

검색을 하다 특별전을 한다는 소식. 바로 수구다라니 관련 전시였다. 

 

고민 안 하고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수구다라니 전시를 보러 국립경주 박물관으로. 

 

 

 

 

 

특별전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

2023.10.24 (화) ~ 2024. 1. 28 (일)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 

 

 

 

 

 

상설전시를 관람 후 수구다라니 전시를 진행 중인 특별전시관으로.

 

초등학교 소풍인지 수학여행인지 단체가 우르르 전시관을 한바탕 뛰어놀고 다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통제하는 선생님이나 직원이 한분도 안 계시다니!!) 특별관은 사람이 적어서 조용히 관람이 가능했다. 

 

 

수구다라니

 

수구다라니는 '수구즉득다라니'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다라니를 외우는 즉시 바라는 바를 모두 얻을 수 있다고 해 유행했다고 한다. 

 

이 수구다라니 음을 써서 팔이나 목에 착용하고 다니면 영험이 전해져 효험을 볼 수 있다고 알려져 마치 부적처럼 여겨졌다고. 

 

다라니는 주로 입으로 염송 하던 주문이었으나, 경전에서는 외우고쓰는 것을 넘어 다라니를 몸에 지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팔이나 목에 걸어 두라는 경전의 내용대로 신라인들은 다라니를 넣은 팔찌, 목걸이를 비롯 무덤에도 넣었다. 후대에 불상의 복장에 넣거나 탑에 봉안하는 등 점차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된다. 

 

 

 

 

 

수구다라니와 관련된 정보와 이미지를 전시해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음향도 분위기와 어울려서 차분한 관람이 가능했다. 

 

 

 

 

 

경주 남산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지는 수구다라니는 '범자'로 쓰인 다라니와 '한자'로 쓰인 다라니가 각각 접힌 채 금동제 경합에 들어있었다. 경합에 들어있던 것으로 보아 몸에 직접 지닌 것은 아닌 듯.

 

경합에 담겨 있고 비교적 형태가 잘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탑에 모셨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두 개의 문자 다라니가 함께 나온 유일한 예. 특히 8~9세기 중국에서 제작한 수구다라니와 형식이 매우 비슷하고, 손으로 직접 쓴 필사본.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나온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본 경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수구다라니는 필사본 불경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기에 가치가 크다고 한다. 

 

(범자 : 고대 인도 유래의 문자나 언어를 통칭하는 말, 흔히 산스크리트어의 표기 수단)

 

 

 

 

 

경점에는 수구다라니의 염송 절차와 공덕뿐 아니라 다라니를 쓰고 그리는 방법까지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다라니와 구별되는 큰 특징이라고 한다. 

 

세계의 단을 만든 후 가운데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둘러싼 형태로 돌아가면서 다라니를 쓰며, 그 바깥에는 불교 의식구나 수인 등 다양한 그림을 배치한다. 가운데 그림은 부처나 보살, 신상과 인물등을 경전의 내용에 따라 발원 대상자에게 맞게 그린다. 

 

수구 다라니 중에는 가운데 그림이 빈 것도 있는데, 다라니를 쓴 후 다라니 소지자가 자신에게 맞는 그림을 선택했던 듯하다고. 

 

전시에서는 다라니를 쓰고 그리는 방법을 간결하게 표현해 간접체험 할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내가 바라는 수구다라니'로 아이를 가지는 다라니, 비가 오거나 그치기를 바라는 다라니 등 원하는 소원을 선택해 이미지로 받아 볼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재미로 받아 본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다라니

 

상설전시뿐 아니라 특별 전시까지 볼거리가 가득한 국립경주박물관, 경주 여행에 필수 코스라 생각한다. 

1월 말까지 진행되는 전시로 여유가 있으니 관람 방문을 추천한다. 

 

*참조 :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관람료 : 무료

정기휴관 : 1월 1일, 설날, 추석(당일)

입장마감 : 관람종료 30분전까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