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장기간 머문 5월.
차 렌트는 필요할 때만 단기간씩 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전거에 눈이 갔다.
제주도를 여행할 때는 주로 렌트만 이용했기 때문에 다른 교통수단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제주도는 서울처럼 공유자전거가 많지 않아 대여 업체를 찾게 되었다.
함덕 해수욕장 근처에 자전거 대여업체가 한 곳 있었는데 '함덕 하이킹'이란 곳이다.
해수욕장에서 걸어가도 되는 정도의 거리라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살롱살롱 오픈시간 맞춰 가다 보니 도착.
입간판도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고 위치도 해안가 근처라 대여업체까지 가는 길이 좋았다.
따로 예약 없이 방문했고 성수기가 아니라면 당일 방문해도 문제없어 보였다.
함덕하이킹에는 일반자전거(MTB)와 2인용 자전거, 전기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서울에서 공유 전기자전거를 여러 번 이용한 적이 있고 덜 힘들게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전기자전거를 택했다.
전기자전거는 파스(PAS) 방식과 스로틀(Throttle) 방식이 있다.
둘 다 이차전지로 동력을 이용하지만 파스방식은 페달을 이용하고 스로틀은 페달을 이용하지 않는다.
직접 타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다른 걸 알 수 있는데, 파스는 자전거처럼 페달을 돌려야지만 자전거가 움직이고 동력이 필요한 오르막 같은 구간에 보조적으로 이차전지로부터 힘을 얻는다.
스로틀은 페달과 관계없이 전동 킥보드처럼 손잡이를 돌리거나 버튼을 누르는 등의 방식으로 운행한다.
파스 방식은 자전거로 분류가 되고 스로틀은 전동킥보드로 분류가 되어서 이용 시 보험에도 어떤 전기자전거를 탔느냐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
함덕 하이킹의 전기자전거는 스로틀도 파스도 가능한 겸용자전거지만 안전을 위해 파스 방식으로만 움직이도록 설정해 두셔서 적응 시간이 필요 없이 자전거만 탈 수 있으면 똑같이 이용할 수 있었다.
함덕하이킹 자전거 대여 요금표
전기자전거는 2시간부터 대여할 수 있는데 2시간 이상 탈 것 같아 1일 요금으로 대여했다.
1일 대여는 가게가 마감하는 6시까지 반납하면 된다.
사장님께서 주의해야 할 정보 등과 자전거가 고장이 났거나 사고가 났을 때 등 대처 방법을 설명해 주신다.
빌리지는 않았으나 헬멧이나 배낭 등 자전거 운행 시 필요한 물품들도 빌릴 수 있다.
자전거로 운행하기 좋은 길도 설명해 주신다.
제주도에 자전거길을 '제주환상 자전거길'이라고 불린다.
사장님께서도 자전거길은 파란색 라인을 따라 운행하면 된다고 하셨고 계속 바다를 보고 운행하고 싶다면 지도의 초록색 하이킹 라인을 따라 타면 된다.
다만, 하이킹라인은 자전거 길이 아니라 불편한 길이 많아 조심해서 운행해야 한다고 일러주셨다.
올레길도 걷고 렌트로 제주도도 여행도 좋지만 자전거로 제주도를 여행하는 것은 무척 새롭고 괜찮은 경험이었다.
기대보다 무척 좋아서 그 이후로 몇 번 더 빌려서 자전거 여행을 했다.
김녕도 다녀오고 제주도에 새로 오픈해서 한참 기다리고 들어가야 하는 런던베이글뮤지엄도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다.
동네 이곳저곳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고 장도보고, 자전거 덕분에 제주도를 더 가까이 즐긴 것 같다.
사람들이 일부러 제주도까지 자전거를 끌고 와 여행하는지 조금 알 것 같은 기분.
여건이 된다면 짧게라도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해보는 걸 추천한다.
제주함덕하이킹
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428
영업시간 : 매일 오전 9시 ~ 오후 6시
www.jol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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