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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L'Inconnue de la Seine
작가 _ 기욤 뮈소
옮김 _ 양영란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을 중반 정도 읽었을 때 생각했다.
요즘 붙잡는 책들이 그리스 신화들과 연관된 것이 많네...
이번엔 디오니소스다.
책 표지 봤을 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내가 기욤 뮈소의 소설을 접해보지 않아서 인지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본 책은 아니다.
디오니소스의 신화적 위치와 그리스 특히 아테네에서 그를 어떻게 다뤘는지 사전 지식이 있다면
'아, 뭔가 광적 집단이 나오겠구나'
예상 가능했을 것이다.
발랑틴 같이 꾀나 활약을 더 할 것 같다는 캐릭터들은 그저 그랬고
마르크는 그저 록산을 위한 궤적에 불과하달까
라파엘도 그렇다. 그가 '그들'과 연결된 건 정말 우연에 불과하다.
그 이름 모를 여인의 등장도 갑작스러운 느낌이라
읭?
일단 읽어봐.
이러다 갑자기 끝났다.
후속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인데 나온다면 봐야 하나 말아야 하다 엄청 고민할 것 같은 기분.
처음엔 록산을 따라가기만도 정신이 없는데, 가만 책을 뒤집어 놓고 생각해보면
5일 안에 일어난 일이라 벅찰 정도도 아니다.
소설이라기보다 실제 일어난 사건을 논픽션 글의 형태로 읽은 기분도 든다.
그런 면에선 작가의 디테일한 묘사나 독자를 이해시키는 힘은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표지도 그렇고 베스트셀러로 한참을 있어서 기대하고 봤는데.
내가 기욤 뮈소와 친하지 않아 그런지,
모르겠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숙제는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절하게 제어해주는 것이었다.
이미 어린 나이에 나는 그 사실을 깨우쳤다.
-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p.126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건 바로 연출 놀이야. 대체 현실을 창조할 수 있으니까.
그게 바로 디오니소스의 힘이지. 연극을 통해 현실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니까.
-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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